[앵커]

국민의힘이 쇄신을 위해 마련한 당 혁신위가 출범도 전에 좌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안철수 의원이 인적 쇄신을 놓고 지도부에 반발하며 사퇴했는데요.

지도부는 당혹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당의 변화를 이끌 혁신위를 안철수 위원장을 비롯해 최형두 의원 등 모두 6명의 위원으로 구성하기로 의결했습니다.

그런데 혁신위 인선안이 의결된 지 불과 30분 뒤, 안 의원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장 자리를 사퇴했습니다.

자신이 주장한 인적 쇄신을 당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단 게 주된 이유였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두 분에 대해서 인적 쇄신안을, 결국은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혁신위를 할 이유가 없다..."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두 명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당시 후보 교체 논란의 건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두고 안 의원이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출당 또는 탈당을 요구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동시에 안 의원은 자신이 당 대표가 돼 직접 개혁과 혁신에 나서겠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혁신위가 출범하기도 전에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안타깝고 당혹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미리 귀띔이라도 있었다면, 혁신위 의결 안건을 비대위에서 의결하지 않았을 텐데…"

인적 쇄신과 관련해선 "혁신위에서 논의해 결정을 내리면 비대위가 최대한 거기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며 안 의원의 회견 내용을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다음 달 광복절 직후 충북 청주에서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안 의원의 이번 혁신위원장 사퇴를 계기로 당권 경쟁에도 불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수 김상훈]

[영상편집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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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동(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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