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바닷물 온도까지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막대한 피해가 난 경북 동해안 양식장에선 고수온 피해를 우려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습니다.

정지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연구원들이 수온계를 들고 수조 온도를 측정합니다.

수온은 벌써 26도에 육박한 상황.

불볕더위에 바다 표층 수온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현장음> "지금 지속적으로 일주일 넘게 간다 그러면은 폐사량이 굉장히 많이 속출할 수 있는 온도입니다."

경북 동해안 지역의 해수 온도는 21.4도에서 25.9도의 분포로 나타났습니다.

<이혜정/경북어업기술원 수산물안전팀장> "평년 대비 한 7.1도 이상 빨리 올라가고 있어서 이런 급격한 수온 변화는 어류들의 생리학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지난해 경북 동해안은 고수온 특보가 49일 동안 지속되면서, 사상 최장기간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300만 마리 넘는 양식어류가 집단 폐사하며, 30억 원이 넘는 피해가 났습니다.

<김명훈/양식어민>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지금 수온이 만약에 28도까지 간다 한다고 하면은 내년에는 더 올라가지 않을까 그러면 이제 아예 농사도 시작할 수 없을 만큼 힘들어질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 큽니다."

이른 폭염으로 올해는 고수온 시기가 더 앞당겨질 거란 전망 속에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조혜인/경북어업기술원 해양수산연구사> "소화 흡수에 장애가 생기게 되고 사료 급이율이 낮아지게 되면서 전반적인 어체의 질병 상태가 가장 취약한 상태가…"

경북 동해안 80여 개 양식장에선 2,000만 마리 넘는 어류가 양식되고 있습니다.

수조에는 자라고 있는 강도다리입니다. 고수온에 특히 약한 어종인데, 경북에서 양식되는 어류 가운데 80% 이상이 이 강도다리입니다."

7월 중순 이후 불볕더위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현장에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경북도는 양식장 80여 곳에 수온 자동 측정기와 산소 공급 장비 등 2,500여 대의 대응 장비를 지원하고, 수온 이상 징후에 대비해 어업기술원 특별기동반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문섭]

[영상편집 이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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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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