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홍역이 빠르게 확산해 33년 만에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습니다.

사망자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예방 접종률이 떨어진 게 주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0년 홍역 퇴치를 공식 선언한 미국.

하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올해 홍역 확진자는 지난 8일 기준 1,288명에 달합니다.

2천여명이 확진됐던 1992년 이후 33년 만의 대유행입니다.

지난 2월 10년 만에 홍역 사망자가 나온 이래 지금까지 3명이 숨졌습니다.

확진자의 92%는 백신 미접종자로 파악됐습니다.

<맷 페라리/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전염병 역학센터 소장> "홍역이 증가하는 원인은 단 하나로, 예방 접종 감소에 있습니다. 예방 접종은 홍역과 싸우기 위해 우리가 가진 유일한 도구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취약해진 공중보건 시스템과 '백신 회의론'이 예방 접종률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텍사스주 내 종교적 이유로 백신을 거부하는 주민이 밀집한 지역에서 홍역이 집단 발병했습니다.

<메이시 레인/미 텍사스주 게인즈 카운티 주민> "백신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아마 좋은 점이 나쁜 점보다 많겠죠. 하지만 모든 사람이 동의하지는 않을 거예요."

미국 보건당국 수장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장관 책임론도 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백신 무용론자로 꼽히는 케네디 장관 앞서 비타민 A로 홍역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해 뭇매를 맞았고, 홍역 환자가 급증하자 최근 뒤늦게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나섰습니다.

<탬미 캠프/미 텍사스텍 소속 소아과 의사> "권력가들이 백신의 중요성도 안전성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는 것은 실망스럽습니다. 최일선에서 싸우는 우리 의료진을 힘 빠지게 합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현재의 접종률 추세가 유지된다면 앞으로 20~25년 안에 미국 내에서 매년 최대 2,500명의 홍역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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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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