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의 대표 과일 하면 감귤이 먼저 떠오르지만, 바나나와 망고, 용과 같은 아열대작물도 이제 어엿한 ‘제주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새롭게 적응해 가는 제주의 농업 지도를 김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닐하우스 안을 가득 채운 건 주렁주렁 달린 바나나와 자줏빛 꽃이 길게 늘어진 이국적인 풍경입니다.

수입산과 달리 살균제·살충제를 쓰지 않고 키우고, 바로 출하할 수 있어 안심 먹거리로 주목받습니다.

아열대작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제주 농가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건 망고.

가격이 높고, 수확도 7월 중순이면 끝나 노동 부담이 적은 작물로 꼽힙니다.

아열대보다 더 아열대 같은 제주.

용과부터 파파야까지, 이색 작물들이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하우스 안을 채우고 있습니다.

<김천환 /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관> “기온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아열대작물도 재배할 때 훨씬 경영비가 적게 들 것으로 예상되고, 새로운 작목 개발로 소득 작물화할 수 있는 기회….”

최근 감귤에서 열대 과일로 작목을 전면 전환한 김봉민 대표.

선인장과에 속하는 레드용과부터 백 가지 향을 품은 백향과까지 난방 시설 없이 자연 상태 그대로 키우고 있습니다.

잘 익은 과일을 하나씩 잘라 바구니에 담으니, 보기만 해도 푸짐한 한 상이 떠오릅니다.

<김봉민 / 용과 농가 대표> “제주에 귤이나 만감류 종류가 너무 많이 있는 것 같아 과감하게 열대 작목으로 해보면 어떨까….제주 기후에 알맞고 청년농이라거나 육지 분들도 용과 재배에 대해 많이 문의하고….”

귀농·귀촌 청년들도 열대작물 재배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우주‧서인‧김유빈 / 제주시 애월읍> “현재 감귤 작물을 농사짓고 있는데 이렇게 교육 둘러보고 와보니까 저희도 추후에 용과 농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기후 변화에 맞춰 제주의 농업이 가장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나영입니다.

[영상취재 서충원]

[영상편집 김동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나영(na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