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웃 국가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는 발언을 했는데요.

중국 측에서 반박 성격의 입장이 나오는 등 파장이 이어지자, 대통령실이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3일 공개된 조현 외교장관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조 장관은 지정학적 도전에 대해 언급하며 "동북아시아에서 우리는 '중국이 주변 국가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는 또 다른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와 서해에서 해온 일들을 봤다"며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과 서해 구조물 무단 설치를 간접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외교장관으로서 이례적인 직설적 언급에, 주한중국대사관은 "현재 중국은 주변국들과 모두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절대 다수 주변국들도 중국과의 우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외교의 우선 방향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공개 하루 만에 대통령실도 진화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중관계 발전을 추진"중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조 장관의 발언은 "한중간 일부 사안에 이견이 있더라도 역내 안정에 기여하는 한중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라는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이어 조 장관이 "중국과의 관여 필요성을 관련국들에 제기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음을 살펴봐달라"고 대통령실은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터뷰 논란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중국을 '문제'로 표현한 건 새 정부에 대한 미국의 '친중 성향'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대미 간접 메시지이자, 중국에 건설적 역할을 당부하는 이중 포석이라는 해석입니다.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미중에) 동북아의 가장 큰 화약고인 북핵문제,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기들로부터 풀어가야 되는 거 아니냐는 메시지다..."

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도 연합뉴스TV에 "지역 내 중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우려에 대해 인정하는 수준의 언급"이라며, 올해와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양국의 관계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아입니다.

[영상편집 박은준]

[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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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gold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