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1970년대 이후 50여년간 지속해 온 쌀 생산 억제 정책을 포기하고 증산으로 전환합니다.

올해 쌀 가격이 두 배나 급등하는 사태를 겪으면서 공식적인 정책 전환에 나선 건데요.

한국산 쌀 수입도 크게 늘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쌀값 파동'을 거친 일본이 공식적으로 증산 정책에 나섰습니다.

올해 일본에선 쌀값이 예년의 두 배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쌀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지난 5월 일본 내 5㎏ 기준 쌀 평균 소매가는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4,285엔, 우리 돈으로 약 4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올해 상반기 일본에 수출된 한국산 쌀의 규모도 415톤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쌀에 관세를 부과해도 일본 쌀보다 더 낮은 가격을 형성한 것이 수출 급증의 주요인으로 꼽힙니다.

일본 정부가 '반값 비축미' 방출 정책을 실시하면서 가격은 하락했으나 다시 소폭 상승하는 등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이이즈카 타카오 / 가게 주인> "단순히 올해나 내년 수확만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에서 쌀 생산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일본은 매년 쌀 생산량 목표치를 설정하는 방식은 2018년 폐지했지만, 생산량 기준을 정하고 보조금을 통해 생산을 억제해 왔습니다.

1970년대부터 쌀값 하락을 막고자 생산량을 줄이는 정책을 펴 왔기에 이번 결정을 두고 현지에선 '역사적 전환'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쌀값 안정은 앞선 일본 참의원 선거 공약에 포함될 정도로 이시바 정권의 주요 과제였습니다.

<미우라 요이치로 / 직장인> "예전에 쌀을 한 번도 사본 적 없다고 말해 공분을 샀던 정치인이 있었죠. 서민의 일상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사람, 지금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국민 곁에 서 있는 정치인에게 투표를…"

일본 정부는 향후 첨단기술 활용과 법인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고, 수출 확대를 모색할 방침으로 쌀 증산은 2027년 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영상편집 이예림]

[그래픽 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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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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