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 해안을 뒤덮은 정체모를 푸른색 해파리 기억하실텐데요.

이 해파리가 제주에서 북상해 이제 남해안과 동해안까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의 한 부두 인근.

수면 위로 동그랗게 생긴 무언가가 떠다닙니다.

수면을 거의 점령하다시피 뒤덮은 생물들.

조금 더 가까이서 살펴보니, 동그란 원을 중심으로 주변에 촉수 같은 것도 보입니다.

이 생물체들은 '푸른우산관 해파리'입니다.

지난 7월 중순쯤 제주 해역에서 처음 관측된 이 해파리들은 이후 제주 여러 해수욕장에서도 대량으로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대규모로 발견된 건 2~3년 만에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3~4㎝ 정도 크기의 이 해파리는 독성이 약하고 어업인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건 아니지만, 접촉할 때 알레르기 반응이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푸른우산관 해파리들이 제주 전역뿐만 아니라 이제는 뭍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파악한 조사에 따르면 해파리는 전남지역뿐만 아니라 부산과 경남, 그리고 울산과 경북 등 동해 일부 지역까지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남해와 동해안까지 대량으로 유입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과원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해파리 세력 확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경연/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아열대 해파리인데 서식 해역이 굉장히 광범위하거든요. 밑에서 얘네가 그 난류수를 타고 올라온 거 같아요. 해류를 따라서 올라오거든요. 그래서 유입된 게 아닌가"

수과원은 이번 주말쯤 강원 연안까지 이 해파리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취재 박지용]

[그래픽 서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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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휘훈(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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