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신항에서 대량의 코카인이 숨겨져 있던 컨테이너가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무려 600kg 상당으로, 2천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을 만큼의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다만 국내 조직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컨테이너 문을 열자, 비닐로 포장된 꾸러미가 여러 개 보입니다.

세관 직원들이 귀퉁이를 조심스럽게 뜯어내자 하얀 가루가 나옵니다.

일부를 마약 탐지 키트에 넣어 흔들었더니 금세 청록색으로 변합니다.

불법 마약인 코카인에 반응한 겁니다.

<현장음> "맞네, 똑같네. 코카인 맞네"

부산 세관과 부산지방검찰청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은 지난 5월 10일, 부산신항에 입항한 화물선 A호에서 코카인 600㎏을 발견했습니다.

2천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로는 무려 3천억원 어치에 이릅니다.

제가 손에 쥐고 있는 코카인 블록 한 개가 1㎏ 정도인데요. 이러한 코카인 블록 600개가 압수됐습니다.

부산항에서 적발된 역대 최대 규모이자, 지난 4월 강릉 옥계항에서 적발된 코카인 1700㎏에 이어 적발 규모가 역대 두 번째로 큽니다.

코카인이 실려있던 선박은 중국과 중남미를 오고 가는 정기선으로, 중남미에서 일본과 우리나라를 거쳐 중국으로 가려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준섭 / 부산지검 인권보호관> "국제 마약조직에 의해 중남미에서 선적돼 제3국에서 회수될 예정이었으나 불상의 이유로 회수되지 못한 채 부산신항까지 오게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장과 선원 27명 전원을 소환 조사하고 휴대전화까지 탐색했지만, 국내 마약조직 등과의 관련성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염승열 / 부산본부세관 조사국장> "최근 미국과 유럽의 국경 단속이 강화됨에 따라 국제마약조직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코카인 판로를 확대하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부산지검과 부산세관은 관련 수사 자료를 미국마약단속국에 전달했으며, 이후 해외 수사기관에서 마약조직을 추적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취재 강준혁]

[화면제공 부산세관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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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휘훈(take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