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브라질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국가들에 부과한 미국의 고율 관세에 구원투수로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당장 브라질산 커피 구매를 늘리기로 했는데, 미국의 '관세 폭탄'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브릭스 국가들을 뭉치게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1억850만톤의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인 중국.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20%에 달하는데, 미국이 러시아 원유 구입시 500% 관세 부과 방침에도 중국은 꿈쩍도 않고 있습니다.

이달 말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치적·경제적 유대를 강조하며 또다시 브로맨스를 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러시아에 석유 대금으로 지급하는 위안화는 고스란히 중국산 수입에 사용돼 중국 수출의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국익에 따라 중국에 적합한 에너지 공급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습니다. 강압과 압박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

중국은 미국의 고율관세 불똥이 튄 인도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국가에도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당장 브라질산 최대 수출품인 커피와 참깨 수입을 늘리기 위한 조치에 나섰고, 그간 국경분쟁으로 오랜 앙숙 관계였던 인도와는 러시아산 석유 등 공조의 문이 열렸습니다.

최근 양국은 5년간 중단된 직항 항공편 운항 재개에 합의했고, 인도 역시 중국인 무비자 입국 관광을 허용하며 협력 분위기를 살리고 있습니다.

그간 남아공의 백금과 망간, 크롬 등 전략 광물 수입을 늘려왔던 중국은 미국의 관세이후 더 유리한 조건에서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는데, 이를 첨단 산업 충격 완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안톤 페디아신/ 미국 아메리칸 대학교 교수> "이제 브릭스는 G7 국가에 비해 강력한 경제와 세계 인구의 높은 비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대안입니다."

실제 브릭스 5개국만 놓고 보면 전체 글로벌 무역 규모는 약 20%를 차지합니다.

중국은 일대일로 국가를 중심으로 전세계 120여곳의 항만 인프라를 운영 중으로, 이미 자국 주도의 물류망을 운영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취재 임임락]

[영상편집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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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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