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전국에 단 6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생존자들의 쉼터였던 나눔의 집에는 이제 한 분도 계시지 않은데요.

나눔의 집은 피해자들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송채은 기자입니다.

[기자]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배엔 위안부 피해자들과 일본군이 함께 타고 있습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소녀의 몸에는 아직 피지 못한 꽃 덩굴이 감겨 있습니다.

나눔의 집에 머물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와 한을 담은 작품들입니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지내왔던 나눔의 집 할머니들은 이제 모두 세상을 떠났거나 요양병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곳은 한때 수많은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였지만, 이젠 할머니들의 자취만 남은 역사의 공간이 됐습니다.

<박찬돈/나눔의 집 사무국장> "(공간) 자체도 뭐 진짜 그 할머니들의 흔적이고 생활하신 공간이기 때문에 보존해야죠. 잘 보존해서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또 다른 기록유산 등재 같은거 추진해서…"

지난 9일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을 기리는 행사가 나눔의 집에서 열렸습니다.

행사에서 고 김순덕 할머니는 AI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고 김순덕 할머니/AI> "(할머니 누가 제일 보고싶으세요?) 내 자식들이 제일 보고싶구먼."

서울 종로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는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수요 집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집회 장소와 약 100m 떨어진 장소에선 "위안부는 가짜"라고 주장하는 맞불 집회도 열렸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마련됐던 장이 이념 갈등의 현장으로 바뀐 것입니다.

고령의 피해자 할머니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나, 현재 전국에 남은 피해자는 이제 겨우 6명 뿐입니다.

연합뉴스TV 송채은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준 문주형]

[영상편집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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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채은(cha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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