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전통 음악부터 세계 각 지역 고유의 음악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개막했습니다.

올해는 '본향의 메아리'를 주제로 77개 프로그램, 91차례의 수준 높은 공연이 준비됐는데요.

엄승현 기자가 축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하얀 국화를 든 사람들이 구슬프게 노래하며 추모를 합니다.

어린 소녀에게 울부짖고, 놀음에 취한 아버지, 그러한 아버지를 떠나지 않고 돌보는 소녀.

올해 24회째를 맞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선보인 개막작 '심청'

작품은 기존 자기희생적인 효심에 초점을 맞췄던 고정관념을 벗어난 심청이 자신의 목소리로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요나 김/연출가> "공동체에서 제일 자리가 좁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어린 여자아이가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누구를 구원한다는 구원 서사가 이 작품에 굉장히 특별한 면인 것 같아요."

'본향의 메아리'를 주제로 문을 연 이번 축제에서는 77개 프로그램, 91회에 달하는 공연을 선보입니다.

소리축제의 중심인 판소리 다섯바탕에는 명인과 떠오르는 젊은 소리꾼의 무대가 펼쳐집니다.

또 폴란드 여성 4인조 앙상블 '코시'와 폴란드 전통음악을 배워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알렉산드라/코시> "우리의 음악과 노래를 들려주고, 폴란드 전통 음악을 아이들에게 가르쳤는데요. 이미 한 차례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 봤는데 정말 대단했습니다."

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떼아뜨로 레알의 플라멩코 공연과 일본 전통악기 쇼의 거장인 미야타 마유미 공연 등 다양한 세계 음악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왕준/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전주세계소리축제는 그 어느 해보다도 내용이 다양하고 아주 흥미로운 작품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겠습니다."

이 밖에도 축제에서는 우리 음악에 대한 학술 포럼도 진행됩니다.

우리 음악과 세계 음악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17일까지 진행됩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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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현(e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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