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남유럽에서 산불도 크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에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주민과 관광객 수만 명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신주원PD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산등성이를 따라 시뻘건 불길이 피어오릅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그리스 등 남유럽 곳곳에서 연일 산불이 확산하며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파트라스는 물론 관광객들이 많이 찾은 키오스섬 등에서도 산불이 나 주민과 관광객에 대피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곳에는 검게 탄 잿가루만 남았습니다.

<파나기오티스 카즈라스/그리스 파트라스 지역 주민> "이 올리브 나무 밭은 우리의 생계였습니다. 150년이 넘은 나무들이 모두 불에 탔어요. 수십년 동안 여기서는 아무것도 자랄 수 없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소방 자원봉사자 1명이 숨지는 등 올여름 발생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습니다.

화재가 열차 선로 가까이 접근하며 마드리드와 북서부 지역을 잇는 고속철도도 멈춰 섰습니다.

포르투갈에서도 최소 5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1,800명이 넘는 소방관이 진화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올해 초부터 발생한 산불로 모두 6만3천㏊ 이상이 불에 탔습니다.

산불 피해국들은 자체적으로 진압이 어렵다며 유럽연합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에바 흐르니로바/유럽연합 대변인> “올여름 EU의 산불진압 지원이 16회 이뤄졌습니다. 아직 8월 중순이지만 이미 작년 여름 전체 지원 횟수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이번 산불은 방화가 원인인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 폭염 탓에 산림이 극도로 건조해지며 발생한 이상 기후 피해 사례로 지목됩니다.

2025년 들어 EU 내 발생한 산불 피해 면적은 약 44만㏊로 이는 2006년 이후 같은 기간 평균 피해 규모의 2배에 달합니다.

연합뉴스TV 신주원입니다.

[영상편집 김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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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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