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악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그리고 유럽 주요국 정상들까지 모여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3년 반 동안 계속돼 온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 분수령을 맞았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우크라이나 평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두 9명의 정상급 지도자가 백악관에 모였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연합 수장인 EU 집행위원장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 그리고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정상인데요.

조금 전 이들 9명의 지도자가 한자리에 앉아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에 대한 안보 보장을 거듭 약속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평화 협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는데요.

다음 주 혹은 그다음 주, 그러니까 2주 안에는 평화협정 체결이 가능한지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공격을 억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잠재적인 영토 교환, 다시 말해 우크라 영토의 일부 양보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의 표정은 꽤나 복잡해 보였는데요.

영토 문제 같은 민감한 사항은 푸틴과 함께하는 3자 회담에서 논의하자고 일단 뒤로 미루는 모습이었습니다.

유럽 지도자들 역시 전쟁 중단과 우크라 안보 보장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했는데요.

다만 영토 획정 문제를 두고서는 적지 않은 견해차가 있기 때문에 우크라 평화 협정 문제는 오늘 당장 결론을 내기보다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간 이어질 3자 회담을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커 보입니다.

[앵커]

다자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두 정상의 양자 회담이 열렸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지난 2월 두 정상의 백악관 회담 때와는 달리 젤렌스키의 옷차림을 칭찬하는 등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미래 안전보장에 관여할 것"이라며 매우 좋은 보호와 안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영속적인 평화를 얻을 것"이라고 말해 평화협정 추진 구상을 재확인했습니다.

트럼프 옆에서 이 같은 발언을 듣고 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은 멈춰야 하고 이를 위해 푸틴 대통령까지 함께하는 3자 회담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두 정상의 발언을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저는 푸틴 대통령과 내 자신을 잘 알고 있고 푸틴이 종전을 원한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평화에 이를 수 있다면 잘될 것이고 이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리는 이 전쟁을 멈추고, 러시아를 저지해야 합니다. 미국과 유럽의 파트너들을 지원해야 하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을 마치고 난 뒤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렇게 많은 주요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데요.

회담의 관건은 역시 우크라이나 영토의 양보 문제라고요?

[기자]

네, 한 마디로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우크라 평화를 위해 무엇을 내주고 어떤 것을 받느냐가 관심사인데요.

핵심은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내어 주고 대신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안에 당사국들이 동의할 수 있느냐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안전 보장의 경우 상당 부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늘 회담에서 나온 말들을 종합해 봐도 이 부분은 합의점 찾기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우크라 영토의 양보 문제인데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사실상 항복 선언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러시아가 현재 장악하고 우크라 영토뿐 아니라 여전히 항전 중인 우크라의 요충지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도 장애물이고요.

또 영토 할양 자체를 두고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도 난색을 표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이어질 협의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앵커]

지난주 미·러 정상회담은 '빈손'으로 끝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런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텐데요.

오늘 회담에 앞서 트럼프 특유의 직설적 화법을 내세워 여론전을 펼쳤습니다.

푸틴과의 회담이 아무 성과가 없었다는 언론 보도에 강한 유감을 나타낸 것인데요.

자신은 전쟁을 멈추게 하려고 있는 거지 계속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게 아니라며 멍청한 이들이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다며 멍청이들의 조언은 필요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많은 유럽 정상들이 동시에 백악관을 찾는 오늘은 '빅데이' 큰 날이라며 미국에 큰 영광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관세전쟁을 이어가며 대척점에 서 있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러 정상 회담에 대해 논의하고 지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이현경]

[영상편집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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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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