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 사격을 진행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이 시험은 한미정상회담 직전에 이뤄졌는데요.

한미 정상의 첫 만남에 앞서 일종의 시위성 도발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어제(23일) 성능을 개량한 두 종류의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개량된 두 종류의 신형반항공미사일의 전투적 성능 검열을 위해 각이한 목표들에 대한 사격을 진행"했다고 오늘(24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격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했는데요, 당 대회를 앞두고 국방과학연구부문이 관철해야 할 중요한 과업을 지도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올 연말 혹은 내년 초, 제9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이를 앞두고 성과 달성을 독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격 참관에는 조춘룡 당 비서와 김정식 당 중앙위 1부부장, 김광혁 공군사령관 공군대장,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 등이 동행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사격을 통해 신형 반항공 미사일무기체계가 무인공격기와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공중목표들의 전투적 속응성이 우월하며 독창적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됐다"고 자평했습니다.

북한이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 사격 훈련과 김 위원장의 참관 사실을 공개한 걸 두고,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한 '시위성' 도발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총리와 회담했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오늘(24일) 미국으로 출발합니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 시험은 이 달 진행되고 있는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도 풀이됩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4월, 한미 공중 훈련 기간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발사했고, 지난 3월엔 군수공업기업소에서 본격 생산에 들어간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한 매체는 미사일이 공중 표적을 격추한 사진을 여럿 공개했지만, 미사일의 발사대 사진과 시험 장소, 무기체계 명칭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핵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은 현대전에 유용한 '방공망'은 취약한 수준입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전 북한군 파병을 고리로 러시아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민아입니다.

[영상편집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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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gold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