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여름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지만, 비구름이 비껴간 강원 동해안 지역은 역대급 가뭄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강릉의 경우 사상 첫 제한급수를 시행하는 등 타격이 큰데 대표적인 물 부족 도시인 속초시는 오히려 여름 축제까지 개최하며 물 걱정에서 벗어났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이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속초지역 식수원인 쌍천입니다.

경사가 급하고 길이도 짧아 늘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식수원이 물을 가둬두지 못하니 해마다 갈수기가 되면 물 부족에 허덕이면서 지금까지 8차례나 제한급수를 시행했습니다.

만성적인 물 부족 해결을 위해 속초시는 지난 2021년 지하에 거대한 댐을 만들었습니다.

길이 1.1㎞, 높이 7.7m로 63만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20곳의 암반관정을 개발해 하루 2만 3천 톤의 물을 추가로 취수할 수 있는 시설도 갖췄습니다.

이후 속초시에 가뭄은 남 얘기가 됐고 유난히 가물은 올해도 초대형 물 축제를 열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상기 / 속초시 맑은물개발팀장> "(지하댐 등) 그 시설을 완료해놓고는 아직까진 제한급수를 한 사례가 없으니까 6년 동안 그 시설의 효과는 저희가 충분히 봤다고 보는 거죠."

반대로 인접한 도시인 강릉시는 올해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0% 아래로 떨어지며 사상 처음 제한급수에 돌입했습니다.

앞으로 20일 뒤면 저수지의 물이 바닥나 운반급수를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마냥 비가 내리기만을 기다릴 순 없어 강릉시도 근본적인 가뭄 해결 방안을 찾아 나섰습니다.

<김홍규 / 강릉시장> "남대천 지하 저류댐 설치를 추진해서 안정적인 원수 확보 기반을 마련하고 1일 6만톤 발생하는 공공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할 수 있도록 2027년 환경부 신규사업에 반영해…"

기후변화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자체마다 안정적인 식수원 확보를 위한 중장기적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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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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