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정부 첫 외교 시험대로 꼽혔던 한미 정상회담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려했던 돌발 변수는 없었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뢰 구축에 성공했다는 점에서인데요.

무엇보다 북미 대화 재개의 판을 깔고, 동맹 건재를 확인했다는 점이 성과로 꼽힙니다.

다만 안보와 통상 현안의 '디테일'을 숙제로 남겨둔 건 한계로 지적됩니다.

이다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백악관 내부 장식 칭찬으로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의 운을 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대로 집무실을 황금색으로 꾸민 점을 치켜세워 시작부터 점수를 딴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현지시간 25일)> "정말로 밝고 황금색으로 빛나는 게 정말 보기 좋습니다. 품격이 아주 있어 보이고,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표현인 '피스메이커'를 결정구로 날려 남북미 대화 재개의 판을 깔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현지시간 25일)> "새롭게 평화를 만들어 가는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이 정말로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여러 곳에서의 전쟁들이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역할로 휴전하고 평화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올해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고 화답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탐독하는 등의 사전 준비를 바탕으로 꼼꼼히 계획한 '맞춤형 칭찬'들입니다.

황금색을 좋아한다는 개인적 취향은 물론 노벨 평화상을 받고 싶어한다는 정치적 야심도 계산에 넣은 겁니다.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볼 것을 제안한 것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를 통한 업적 달성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파고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에 앞서 일본부터 들른 이례적 선택도 결과적으로 도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시바 총리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 참고할 '팁'을 전수받은 것은 물론, 미국이 바라는 대로 한일 협력부터 다지는 모습을 보여 미 행정부 일각의 우려를 덜어냈다는 점에섭니다.

<이재명 대통령(현지시간 24일)> "이시바 총리는 매우 우호적으로 우리 대한민국과 미국과 협상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해줬습니다."

다만 일본에서 17년 만의 정상회담 결과 공동문서를 채택한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공동 합의문과 같은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한 점이 옥에 티로 지적됩니다.

3,500억달러 대미 투자펀드를 비롯한 관세협상 세부 논의와 농축산물 추가 개방 압력, 주한미군 유연화,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트럼프 행정부가 미뤄둔 청구서를 나중에 내밀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다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일환 윤제환 정창훈]

[영상편집 박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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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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