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중기 특검팀이 수사 개시 58일 만에 김건희 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특검은 김 씨가 주가조작 등으로 10억원이 넘는 범죄 수익을 챙겼다고 봤는데요.

윤 전 대통령의 경우 추가 수사 후 기소할 방침입니다.

배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특검이 오늘(29일) 오전 김건희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지난달 2일 현판식을 열고 수사를 개시한 지 58일 만입니다.

공소장에는 자본시장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알선수재 혐의가 담겼습니다.

각각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된 혐의들입니다.

특검은 김 씨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해 8억 1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김씨가 주가조작에서 돈을 대는 단순한 '전주'(錢主)가 아니라 시세조종을 꾀한 '공모자'라는 게 특검팀 결론입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명태균으로부터 2억 7천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회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지난 2022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지원 관련 청탁을 받아 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봤습니다.

특검은 김 씨가 취득한 범죄수익 10억 3천만원에 대해 추징보전도 함께 청구했습니다.

특검은 우선 구속영장에 적시됐던 일부 혐의를 적용해 김 씨를 기소한 뒤, 목걸이 등 금품 수수 의혹 등 다른 혐의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관심을 끌었던 윤 전 대통령과의 동시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며 "차후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검의 기소 이후 김건희 씨는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씨는 "묵묵히 재판에 임하겠다"며 "앞으로 그 어떤 혐의에 관해서든 특검 조사에 성실히 출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께 심려를 끼친 상황이 송구하고 매일이 괴로울 따름"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변명하지 않겠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고 적었습니다.

한편 자신을 수사해온 특검 검사들과 구치소 교도관, 변호인단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특검이 끝날 때까지 잘 부탁드린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영상편집 윤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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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빈(bea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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