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정책에 미국 무역수지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왔습니다.

미국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월가에서는 트럼프 관세정책이 끝내 대법원에서 발목이 잡힐 경우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7월 무역수지 적자는 한 달 만에 30%가 넘게 뛰어올랐습니다.

수출은 제자리 걸음이었고 수입은 한달 새 200억달러, 우리돈 27조원이 넘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관세전쟁에 시동을 걸었던 지난 3월 이후 미국 무역적자의 변동폭은 그야말로 춤을 추고 있습니다.

관세 시행을 앞두고 미국 기업들이 수입량을 크게 늘렸다가 발효가 미뤄지고, 이후 협상의 시간이 이어지면서 오르내림이 심한 상황입니다.

설상가상, 항소법원이 트럼프의 관세정책을 위법이라고 판결하고 이에 불복한 트럼프 행정부가 대법원에 판단을 물으면서 관세정책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3일)> "우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부유해질 수 있지만 다시 가난해질 수도 있습니다. (대법원 관세 소송에서) 진다면 매우 고통받게 될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대법원이 관세를 무효화할 것에 대비해 뉴욕 월가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세가 불법이라는 최종 판단이 나올 경우, 기업들이 이미 미국 정부에 낸 관세를 돌려받을 권리를 사고파는 거래가 주목받고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소송에서 질거라는 전망에 무게를 둔 이같은 기류는 불도저같이 밀어붙이던 트럼프 관세정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수 색채가 짙은 연방대법원이 관세를 무효라고 판단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관세정책이 흔들리면서 트럼프의 국정 장악력에도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영상취재 이현경]

[영상편집 김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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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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