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에 딸인 '주애'도 동행해 화제를 모았죠.

베이징역에 도착할 때 카메라에 잡혀 '후계자 신고식'을 하러 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이후 전승절 행사 등 공식 일정은 물론 평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한 번도 포착되지 않아 의문을 낳았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데려왔지만, 중국의 반대로 인사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기자]

전용 열차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뒤를 따라 내린 딸 '주애'.

처음 언론에 노출된 지 3년도 지나지 않아 김 위원장의 순방 일정에 함께한 것입니다.

김주애의 동행은 북한 매체에 사진으로 실린 것은 물론, 외신에도 비중있게 보도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을 이끌 '차기 후계자'로서 시진핑 주석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상황.

그러나, 이후 열린 열병식과 기념 연회, 북러회담과 북중회담까지, 어디에서도 김주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방중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가는 김 위원장의 사진에서도 주애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당초 시 주석에게 주애를 인사시키려고 했지만 '전승절 80주년' 이라는 큰 행사에서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중국 측이 마뜩잖게 여기자, 결국 주애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란 설이 나옵니다.

단순히 '견문'을 넓히려는 차원에서 아끼는 딸을 데려왔다는 분석도 있지만,

<봉영식 / 연세대 객원교수> "중국이라든지 다른 해외 정상으로부터 '앞으로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는 김주애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공식적인 확답을 받는 것보다는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초기 단계..."

김 위원장의 사상 첫 다자 무대 등판에 동행한 것으로 미뤄볼 때,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주애'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도 "김주애의 후계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다시금 밝혔습니다.

김주애 외에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 최선희 외무상, 조용원 당 비서,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 김덕훈 경제부장, 김성남 국제부장 등이 이번 방중을 수행한 것으로 식별됐습니다.

이들은 외교와 경제 업무를 담당하는 인사들입니다.

북중회담의 목적이 '경제협력'에 방점이 찍힌 만큼, 군부 고위 인사는 대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군 수뇌부 대부분이 핵·미사일 개발로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에 올라 있어, 부담을 느낀 중국이 이들의 동행을 거부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아입니다.

[영상편집 이애련]

[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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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gold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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