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들어 해킹 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금융권과 이동통신사 등 굴지의 기업들은 비상 상황에 돌입했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원인 미상의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카드는 지난달 31일 온라인 결제 서버에서 외부 공격자가 자료 유출을 시도한 흔적을 발견하고 금융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카드 번호나 유효 기간, 소유자 이름 등이 노출되면 온라인과 해외에서 불법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데다, 이름과 생년 월일 등 개인정보와 거래내역·신용정보가 함께 새면 피싱, 계정 탈취, 대출 사기, 명의 도용 시도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에 조좌진 대표이사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외부 침입이 발생한 시기에 온라인 결제를 한 고객에게는 카드를 재발급하고, 발생한 피해액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감독원까지 나서 전액 보상 방안 마련을 지시하고 비상대응 체계까지 가동했지만, 이미 지난 8일까지 3만 명 가까운 고객이 해지했습니다.

롯데카드는 비상 상황에 돌입하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롯데카드 관계자> "외부 조사 업체를 통해 정밀 조사를 진행했으나 현재까지는 당사 고객 정보 등 주요 정보의 외부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해킹이 기업을 뒤흔드는 상황은 이동통신업계에서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유심 해킹 사태로 1조원 넘게 출혈이 발생한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위약금 면제 조치를 연장하라는 방송통신위원회 통신분쟁조정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여기다, 이미 지난 5월에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40%가 무너지기까지 한 상황.

SK텔레콤은 보안 분야 대규모 투자로 활로부터 찾는다는 계획입니다.

<SK텔레콤 관계자> "향후 5년간 총 7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정보보호 최고책임자 조직을 CEO 직속으로 격상해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고, 회사 보안 상태를 평가하고 개선하는 '레드 팀'을 신설하는 등 사이버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들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킹 피해 발생은 멈출 줄 모릅니다.

KT 이용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 소액 결제가 진행돼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피해액은 날이 갈수록 불어나는 중입니다.

KT는 비정상적인 접속을 차단했고 추가적인 피해는 없다고 연일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수사 의뢰가 늦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활용한 유사한 형태의 범죄가 이미 해외에서 발생해왔기 때문에, 보안 관리에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냔 비판도 나옵니다.

<김선규 / 한국사이버보안협회 회장> "단말기 특성상 가장 전파가 센 곳으로 먼저 접속하게 되어 있고…(필리핀 통신사) 글로브 텔레콤이라고, 2025년 2월에 있었던 비슷한 범죄가 있었고요. 노르웨이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2024년 1월에 있었고요."

해킹 위협은 기업뿐만 아니라, 이미 일상에까지 손을 뻗었습니다.

'가성비'로 유명세를 탄 일부 중국산 로봇청소기들이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한성준 / 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로봇 청소기) 모바일 앱의 아이디나 패스워드를 해킹해서 로봇 청소기가 촬영한 사진을 조회할 수도 있고 탈취할 수도 있습니다."

안전한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보안 업데이트를 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영상편집 김은채]

[그래픽 서영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최덕재(DJY@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