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기 위해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줬다 순직한 해양경찰관 고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유가족과 동료들의 눈물 속에 해경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는데요.

동료 직원들은 당시 상황 공유가 잘 되지 않았고 윗선의 함구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웅희 기자.

[기자]

네, 오늘(15일) 오전 고 이재석 경사의 유가족과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고인에 대한 헌화와 운구행렬에 유가족은 "너무 억울하고 진실을 밝혀달라"고 오열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고인을 기리는 동료 해양경찰관의 추모사에 영결식장은 울음바다가 되기도 했습니다.

고 이재석 경사는 2021년 해양경찰에 임용된 이후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300톤급 경비함정을 거쳐 영흥파출소에서 근무해 왔습니다.

평소 성실한 태도와 강한 책임감으로 동료들의 귀감이 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 경사는 지난 11일 새벽 인천 영흥도의 갯벌에서 고립된 70대 노인을 구조하다 순직했습니다.

구조 과정에서 본인이 착용하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줬지만, 순식간에 차오른 물살에 본인은 미쳐 빠져나오지 못하고 실종됐다 6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구조 과정에서 2인1조 출동원칙이 어겨진 이유 등을 두고 인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동료 경찰들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당직 팀장이 재난망 무전을 전혀 공유하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팀원으로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데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 너무 한탄스럽고 원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또 "파출소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전화가 와서 함구하라는 강압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해경은 진실 은폐는 없었다고 반박했는데요.

해경은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오늘부터 2주간 사고원인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상권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영결식에서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은 철저히 책임을 질 것이며 향후 다시는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고 이재석 경사는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습니다.

고인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현장연결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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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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