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기 위해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줬다 순직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이 경사와 함께 근무한 동료들은 영결식 직전 "이번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는데요.
해경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동료들의 손에 운구되는 고 이재석 경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유가족은 끝내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합니다. 임용 동기의 고별사에 영결식장은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김대윤 / 해양경찰관 동기> "사람들이 너를 영웅이라고 치켜 세우지만, 우리는 가족이자 친구, 동료로서 그 순간 추위와 어둠 속에서 싸웠을 너의 모습이 떠올라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구나…"
이 경사는 지난 11일 새벽 인천 영흥도 갯벌에서 고립된 70대 노인을 구조하다 순직했습니다.
당시 혼자 출동했던 이 경사는 노인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이동하다 순식간에 차오른 물에 본인은 미쳐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2인1조 출동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이번 사고가 인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 경사의 동료들은 "당시 현장 상황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고,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팀장이 이전에도 여러 차례 메뉴얼을 지키지 않고 상황실에 보고하지 않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A씨 / 인천 영흥파출소> "그 전에 있었던 팀장과 팀원들 간에 불화, 그리고 그날이뤄졌던 사건의 전말들에 대해서 앞으로 기자들이나 유가족들이 혹은 주변 지인·동료들이 물어볼 때 "대답하지 말아라" 라고 지시 받았습니다."
하지만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진실 은폐는 없었다"며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법적 조치 등으로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상권 /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은 철저히 책임을 질 것이며 향후 비슷한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고 이재석 경사의 죽음을 두고 인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해경은 오늘부터 2주간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혁]
[영상편집 김소희]
[그래픽 박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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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기 위해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줬다 순직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이 경사와 함께 근무한 동료들은 영결식 직전 "이번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는데요.
해경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동료들의 손에 운구되는 고 이재석 경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유가족은 끝내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합니다. 임용 동기의 고별사에 영결식장은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김대윤 / 해양경찰관 동기> "사람들이 너를 영웅이라고 치켜 세우지만, 우리는 가족이자 친구, 동료로서 그 순간 추위와 어둠 속에서 싸웠을 너의 모습이 떠올라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구나…"
이 경사는 지난 11일 새벽 인천 영흥도 갯벌에서 고립된 70대 노인을 구조하다 순직했습니다.
당시 혼자 출동했던 이 경사는 노인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이동하다 순식간에 차오른 물에 본인은 미쳐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2인1조 출동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이번 사고가 인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 경사의 동료들은 "당시 현장 상황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고,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팀장이 이전에도 여러 차례 메뉴얼을 지키지 않고 상황실에 보고하지 않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A씨 / 인천 영흥파출소> "그 전에 있었던 팀장과 팀원들 간에 불화, 그리고 그날이뤄졌던 사건의 전말들에 대해서 앞으로 기자들이나 유가족들이 혹은 주변 지인·동료들이 물어볼 때 "대답하지 말아라" 라고 지시 받았습니다."
하지만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진실 은폐는 없었다"며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법적 조치 등으로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상권 /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은 철저히 책임을 질 것이며 향후 비슷한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고 이재석 경사의 죽음을 두고 인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해경은 오늘부터 2주간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혁]
[영상편집 김소희]
[그래픽 박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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