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보수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이 미국내 '표현의 자유'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찰리 커크의 죽음을 우파 정치세력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주요 방송국 심야 토크쇼는 잇따라 폐지되거나 중단되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ABC 방송의 인기 토크쇼인 '지미 키멀 쇼'가 중단됐습니다.

ABC 방송은 현지시간 17일 해당 쇼가 "다른 프로그램으로 무기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키멀의 커크 암살사건 관련 발언을 문제 삼은 겁니다.

<지미 키멀 / '지미 키멀 라이브!' 진행자 (현지시간 15일)> "지난 주말 우리는 새로운 저점을 찍었습니다. 마가(MAGA) 세력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이 아이를 자신들과 다른 사람으로 규정하려고 필사적으로 애쓰고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청률로 고전하던 지미 키멀 쇼가 취소됐다"며 "해야 할 일을 용기 있게 해낸 ABC 방송에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CBS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스티븐 콜베어의 쇼 역시 높은 시청률에도 폐지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 진영은 커크 암살 용의자를 '좌파'로 규정하고 그의 죽음과 관련한 정치적 반대 목소리에 대해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6일)> "우리는 모든 것이 공정하기를 원합니다. 지금까지는 공정하지 않았습니다. 급진 좌파가 이 나라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지만, 우리는 이를 바로잡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한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성소수자나 무슬림 등에 대해 증오 표현을 하며 '표현의 자유'를 옹호해 온 우파 진영이 좌파 진영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지윤입니다.

[영상편집 박상규]

[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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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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