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순직해병 특검이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2주 연속 소환했습니다.

수사 외압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는 처음 조사가 이뤄졌는데요.

특검은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도피 의혹에 연루된 핵심 인물들도 줄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예비역들의 반발 속에 특검에 출석합니다.

지난 주 참고인 소환에 이어 다시 특검을 찾은 것인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종섭 / 전 국방부 장관>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로는 첫 출석이신데 입장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습니다."

이 전 장관은 해병 순직 사건 당시 국방부 최고 책임자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며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이른바 '격노 회의' 직후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전화를 받은 직후 초동 수사 결과 결재를 번복했는데, 국방부 조사본부가 사건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혐의자를 축소하라는 지침도 하달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검은 이 과정에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보고, 이 전 장관을 상대로 당시 지시 내용과 조치 사항 등을 추궁했습니다.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도피 의혹도 동시에 겨냥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장·차관을 잇달아 소환했는데,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처음 조사했습니다.

<박진 / 전 외교부 장관> "(조사 앞두고 입장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아는 대로 성실히 답변하겠습니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인사 검증 과정에서 어떤 지시가 오갔는지 조사했습니다.

피의자 신분인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도 함께 불렀는데, 특검은 이 전 차관이 공수처 수사를 받던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 과정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전 장관을 둘러싼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수사의 초점은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습니다.

해병 특검은 다음 달 윤 전 대통령 조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영상취재 장동우]

[영상편집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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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