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총회에 참석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 때문에 도로에 발이 묶이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유엔 본부 건물 인근에선 통신망을 교란할 수 있는 대규모 불법 장비들도 적발됐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 시간 22일 밤, 유엔 본부에서 연설을 마치고 나오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경찰 통제선에 막혀 도로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행을 태운 차량 행렬 때문에 뉴욕 한복판에서 꼼짝 못 하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경찰관>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 차량 행렬이 이쪽으로 오고 있어서 통제된 상태라서 그렇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만약 차량 행렬이 안 보이면 건너가게 해주세요. 우리 협상하죠"

웃음으로 상황을 넘긴 마크롱 대통령은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상대는 바로 트럼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잘 지내십니까? 지금 내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아나요? 당신 때문에 모든 길이 막혀서, 길에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일단 한마디 한 뒤, 국제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 마크롱 대통령은 결국 30분간 뉴욕 거리를 걸어서 프랑스 대사관에 도착했습니다.

유엔 총회장 인근 곳곳에선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이란 대통령 유엔 연설을 앞두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외치는 시위대가 집결해 거리를 가득 메우는가 하면, 반 트럼프 시위도 벌어져 10여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의 방문으로 미 비밀경호국 요원과 경찰들로 가득 찬 유엔 본부 건물 인근에선 통신망을 교란할 수 있는 대규모 불법 장비들도 적발됐습니다.

미국 비밀경호국은 유엔 본부 반경 56km 내 여러 장소에서 300개 이상의 심 서버와 10만 개 이상의 심카드를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당국은 이들 장비가 휴대전화 기지국 불능화나 서비스 거부 공격 등 통신 위협 행위에 사용될 수 있었다며,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영상편집 이다인]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지수(goodman@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