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미 투자 '선불' 언급과, 의약품 관세 100% 통보까지, 한미 후속협상에 낀 먹구름이 쉽사리 개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자 디테일에서 양국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후속협상의 교착 상태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장한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신의 정책 치적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관세 협상국들의 대미 투자 패키지가 '선불'이라고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

우리 돈으로 490조원에 이르는 금액을 선지급하는 것은 상식선에서 벗어나지만, 그간 미국이 '현금 직접투자' 비중 확대를 요구해온 만큼 앞으로의 후속협상 전개는 예측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현재 한미 양국은 대미 투자 이행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상황.

정부는 미국 측이 보내온 양해각서 초안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었다는 설명이고, 이에 따라 안전장치가 될 '통화 스와프' 체결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진전은 없습니다.

우리 통상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확대 해석을 자제하며, 앞서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미국과 꾸준히 접촉해 접점을 찾겠다는 방침입니다.

외신이 보도한 '대미 투자금 증액 요구' 역시 사실무근이라며, 3,500억 달러 규모는 이미 두 달 전 확정된 내용이라 일축했습니다.

관계당국이 모두 뛰어들어 협상의 절충 지점을 찾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제조 공장을 건설하지 않을 경우 브랜드 또는 특허 의약품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밝히며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입니다.

<정윤택 /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 "소위 브랜드 의약품에 대해서만 조건부로, 유예를 두는 거죠. (미국으로) 공장을 금방 옮길 수 없으니까 상징적으로 100%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니냐…"

업계에선 현지 생산 시설을 갖추는 등 대비를 해왔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공급망 재편 압박에 긴장을 감추긴 어려운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장한별입니다.

[영상편집 박상규]

[그래픽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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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good_sta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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