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시장에서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도 15%로 인하된 자동차 관세율을 받고 있습니다.

관세 후속 협의를 마무리 짓지 못해 여전히 25% 관세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는데요.

한국 자동차 수출 거점인 평택항 분위기를 배진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기 평택항 부두에 정박한 선박들.

이른 아침부터 우리나라 대표 수출품인 자동차를 배에 싣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수출을 기다리던 차량들은 시속 60㎞로 달려 거대한 배 안으로 줄지어 들어갑니다.

<현장음> "탁탁, 탁탁"

차창엔 '메이드 인 코리아' 딱지가, 선박엔 우리 배임을 알리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습니다.

엔진음은 여전하지만, 평택항의 활기가 예전만 못합니다.

이제 2시간 뒤 자동차 1천대를 실은 배가 미국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이 자동차들은 한달 뒤 태평양을 건너는 순간 25% 관세가 붙습니다.

그간 미국 시장에서 한국차는 일본차보다 합리적 가격으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잘 팔리는 현대차 아반떼 가격은 2만2천달러, 동급인 일본 도요타의 코롤라보다 저렴했습니다.

하지만 관세 역전으로 이제는 아반떼가 코롤라보다 2천달러, 우리 돈으로 약 280만원 가량 더 비싸졌습니다.

관세 충격은 수출 지표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벌써 6개월째 내리막입니다.

<장상식 / 한국무역협회 무역통상연구원장> "일정 부분 가격을 떠안으면서 판매량이나 점유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감내가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개발이나 미국에 대한 투자 여력에서 좀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가 되긴 합니다."

일본에 이어 유럽산 자동차도 15% 자동차 관세율을 적용받게 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배진솔입니다.

[영상취재 문원철]

[영상편집 이다인]

[그래픽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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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솔(since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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