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국가보훈부가 광복 80주년을 홍보하겠다며 이른바 아이돌 데뷔 과정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4억 원 대의 예산을 투입한 게 드러나 논란이 됐죠.

사업을 자세히 뜯어보니 광복 80주년과 내용이 따로 놀고, 사업 설명이 누락되는 등 문제점은 더 많았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돌 결성 과정을 그린 한 유튜브 프로그램.

국가보훈부가 광복 80주년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4억 4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20분 남짓한 10편의 영상으로 구성됐는데 한 편을 제작하는 데에 약 1,500만 원이 투입된 거로 산출됐습니다.

출연진 출연료로 1억 5천만 원, 음원 녹음과 뮤직비디오 제작엔 6천만 원이 각각 들었습니다.

문제는 수억원의 세금이 들어갔는데도 광복 80주년과 큰 연관이 없는 내용이 많았다는 겁니다.

독립운동가와 광복 80주년 행사 등이 직접적, 지속적으로 언급된 회차가 적고, 출연진의 식단 관리나 팬 사인회 연습, 안무 공개 등의 콘텐츠가 주를 이룬 겁니다.

일부 장면만 보면 광복절 행사를 홍보하기 위한 건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인데, 투입 예산 대비 적절한 방식이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예산안에 사업명을 일부러 누락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지난 6월, 국가보훈부가 민주당 김용만 의원실에 제출한 예산 내역에는 '독립운동가 업적 재조명 영상', '라디오 캠페인', '음악회' 등의 내용만 담겼는데, 이미 3월에 계약된 유튜브 예능 제작 항목은 빠져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이번 사업의 음원 수익 전액을 유공자들을 위해 쓸 예정이라고 공표한 상황이지만, 프로젝트 출범 두 달 동안 음원 수익은 아직 정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용만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정무위원회)> "대중문화를 통해서 보훈의 가치를 알리려고 하는 노력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지나치게 상업적이거나 흥미 위주의 사업을 위해서 쓰여지는 건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김 의원은 예산 심의 내용에선 알 수 없던 사업이 반영된 점 역시 국정감사에서 함께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수]

[영상편집 노일환]

[그래픽 박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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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솔(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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