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당 창건 80돌 기념 행사를 계기로, 이번에는 평양에서 북중러 3국이 밀착했습니다.

지난달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이어서 다시 한번 3각 연대를 과시한 것인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방북 중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따로 만나 양국 친선과 협조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김민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9일) 저녁, 평양 능라도 5월 1일 경기장 주석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오른쪽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왼쪽엔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그 옆엔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섰습니다.

당 서열을 고려해 베트남 서기장을 바로 옆에 배치했지만, 북한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러시아, 삼각 연대가 재현됐습니다.

지난 달 중국 전승절 열병식 당시 톈안먼 망루에서 북중러 정상이 어깨를 나란히 한 데 이어 평양서 3국 고위급 인사가 다시 뭉친 겁니다.

<두진호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센터장> "중·러가 북한을 사이에 두고 전략적 공조를 취하는 거고, (러시아는) 평양에 집중해서 북러동맹을 공고하게 가져가고 북중러 삼각 공조의 부가적인 효과를 창출하는 데에 집중을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그동안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에 치중하던 김 위원장은 이제 외교적으로도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입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중국과 러시아 외에 베트남, 라오스 등 고위 인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장윤정 / 통일부 부대변인> "중국서는 리창 총리가 총리 방북으로는 16년 만에 방북했고, 베트남 최고지도자 럼 총비서는 2007년 이후 18년 만에 방북했습니다. 이번과 같은 해외 고위급 인사의 방북은 처음인 것으로 보입니다."

주목할 대목은 중국 전승절 행사와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 상호 참석을 계기로 북중관계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양측은 "친선 협조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고위급 왕래와 전략적 의사소통,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특히 리 총리는 "북중관계를 훌륭하게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시진핑 주석도 김 위원장에게 따로 축전을 보내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북중관계를 수호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아입니다.

[영상취재 김동화]

[영상편집 함성웅]

[그래픽 성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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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gold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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