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와 구금이 잇따르며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현지에서 6년째 구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선교사는 저희 취재진에 올해만 40여명을 구조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300여명이 감금 상태라며 정부 차원의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캄보디아 시하누크빌의 도로 위, 한 남성이 급히 차량 안으로 몸을 숨깁니다.

<현장음> "안녕."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일상 같지만, 사실은 범죄조직에 감금돼 있던 한국인을 구출하는 장면입니다.

오 목사는 6년째 캄보디아에서 납치 피해자 구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민간 영사협력원으로 위촉된 이후 한국인 구출 요청을 받았고, 지금까지 구조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벌써 40여 명을 구출했지만, 여전히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자들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창수/목사> "200명 정도 보고 있어요, 대사관에서는.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시하누크빌에만) 300~400명 이상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구조 요청은 대사관과 외교부 영사콜센터, 그리고 피해자 가족들을 통해 들어오는데 최근엔 구출 경험이 알려지면서, 직접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자들도 늘었습니다.

<오창수/목사> "한 번 구조를 실패해 버리면은 구조를 기다리는 그 친구는 더 위험해지겠죠. 무조건 문 (밖으로)만 나오면 내 차에 태워서 대사관으로 가장 먼저 빼돌리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이죠."

하지만 현지 범죄 조직과 결탁했다는 의심을 받는 캄보디아 경찰의 도움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오창수/목사> "일정 금액의 도움이 없으면 움직이질 않아요. 건성으로 가서 그냥 한 바퀴 돌고 온다거나… 제가 경찰이랑 건물을 나오는 순간 그 친구(피해자)는 그날 밤부터 다시 고문당하고…"

위험함을 알면서도 청년들이 캄보디아로 향하는 데는 IT관련 업종으로 속여 한달에 천만원 이상 벌 수 있다며 그럴싸하게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일에도 고수익 보장 온라인 구인글을 보고 캄보디아로 향했다 고문과 감금을 당한 한국인 남성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극적으로 구조되는 경우도 있지만 지난 8월 박람회에 참석한다며 캄보디아로 떠난 대학생처럼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오 목사는 개인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더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오창수/목사> "대한민국 정부가 종합적인, 강력한, 캄보디아 정부에 대한 푸시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캄보디아 정부 대 대한민국 정부가 이렇게 한 자리에 만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 싶고."

한국의 청년들에게도 고수익을 미끼로 한 온라인 구인 광고는 허위라고 보면 된다며 무작정 접근해선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영상취재 장동우]

[영상편집 최윤정]

[그래픽 이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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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은(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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