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 FuturoVegetal X 캡처]

스페인의 한 박물관에서, 환경단체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기리는 벽화를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간 13일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전날 마드리드 해군 박물관에서 스페인 환경 단체 '식물의 미래(Futuro Vegeta)' 소속 활동가 2명이 벽화에 붉은색 페인트를 끼얹었습니다.

호세 가르넬로의 작품, '콜럼버스에게 바치는 첫 헌사'의 왼쪽 절반을 훼손한 것입니다.

이들은 "10월 12일, 축하할 일은 없다"며 "생태·사회 정의를!" 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과거 콜럼버스의 항해를 후원했던 스페인은 콜럼버스가 1492년 10월 12일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것을 기리기 위해, 매년 10월 12일을 ‘콜럼버스의 날’이라는 국경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식물의 미래' 대변인 루나 라고스는 "이 기념일은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에 대한 수 세기 동안의 억압과 집단 학살을 규탄하는 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건 직후 관람객들은 모두 대피했고, 페인트를 던진 두 사람은 문화유산 훼손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 환경단체는 같은 날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 있는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 앞에서도 시위를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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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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