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주에서 열리는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다자회의입니다.

한미, 한중은 물론 미중 정상회담까지 사실상 예정된 '초대형 외교 이벤트'인데요.

이 대통령에게는 큰 외교적 기회이자, 미중 사이 가교 역할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장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가장 큰 이유는 복잡한 국제질서 변화 속 미국과 중국, 이른바 '빅2'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에 세계 안보와 무역 향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미중 정상이 희토류 수출통제와 관세협상 '샅바싸움'의 숨을 고르며 모종의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느냐입니다.

전방위적으로 충돌하는 미중 갈등 수위가 다소나마 완화된다면, 이 대통령도 '가교국' 정상으로서 위상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취임 12일 만에 다자외교 무대에 참석하며 외교전에 공을 들여온 이 대통령에게 APEC 회의는 외교적 지평을 넓힐 좋은 기회로도 꼽힙니다.

북중러가 열병식 등을 계기로 밀착을 과시한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PEC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즉흥적 제안에 의해 '북미 대화' 모멘텀이 무르익는다면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했던 이 대통령에 측면 지원 가능성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한미 관세협상도 APEC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중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 번째 회동이 이뤄진다면 전방위적 장관 회동을 통해 조율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상 차원의 최종 타결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경주에서 이 대통령이 강조했던 '가교 역할'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관측 속에,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관심을 촉구할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영상취재 윤제환]

[영상편집 박진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장보경(jangbo@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