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APEC 정상회의에서는 전체 회원국의 의견 일치로 공동선언을 채택해왔습니다.
이달 31일 개막하는 2025 APEC 정상회의에서도 이른바 '경주 선언'이 발표될 전망인데요.
다만 자유무역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수위는 예년보다 후퇴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경주 APEC 정상회의가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21개 회원국은 공동선언에 포함될 문구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상회의 공동성명은 회원국 전원이 합의해야 발표되는 것으로, 한 국가라도 반대하는 내용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1989년 무역 자유화를 목표로 출범한 APEC은 그동안 공동성명에 자유무역 질서를 지지하고 다자무역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채택된 APEC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규칙 기반의 다자간 무역체제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 성향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예년 수준의 공동선언 문안에 합의하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미국은 '경주 선언'으로 불리게 될 APEC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자유무역 질서를 강조하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미국의 양보로 WTO에 대한 언급이 문안에 포함되더라도 '핵심'이라는 단어가 빠지고, WTO의 역할을 강조하는 표현도 약화할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실제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도 이런 기류가 확인됐습니다.
당시 통상장관회의 공동성명에는 "무역 이슈 진전을 위해 WTO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는 정도로만 명시됐습니다.
일각에서는 '경주 선언' 문안을 놓고 합의점 도달에 실패할 경우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APEC 정상회의 때처럼 공동선언 채택이 불발되고 의장국이 성명을 발표하는 의장성명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영상편집 김경미]
[그래픽 성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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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림(yoonik@yna.co.kr)
그동안 APEC 정상회의에서는 전체 회원국의 의견 일치로 공동선언을 채택해왔습니다.
이달 31일 개막하는 2025 APEC 정상회의에서도 이른바 '경주 선언'이 발표될 전망인데요.
다만 자유무역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수위는 예년보다 후퇴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경주 APEC 정상회의가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21개 회원국은 공동선언에 포함될 문구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상회의 공동성명은 회원국 전원이 합의해야 발표되는 것으로, 한 국가라도 반대하는 내용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1989년 무역 자유화를 목표로 출범한 APEC은 그동안 공동성명에 자유무역 질서를 지지하고 다자무역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채택된 APEC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규칙 기반의 다자간 무역체제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 성향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예년 수준의 공동선언 문안에 합의하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미국은 '경주 선언'으로 불리게 될 APEC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자유무역 질서를 강조하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미국의 양보로 WTO에 대한 언급이 문안에 포함되더라도 '핵심'이라는 단어가 빠지고, WTO의 역할을 강조하는 표현도 약화할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실제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도 이런 기류가 확인됐습니다.
당시 통상장관회의 공동성명에는 "무역 이슈 진전을 위해 WTO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는 정도로만 명시됐습니다.
일각에서는 '경주 선언' 문안을 놓고 합의점 도달에 실패할 경우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APEC 정상회의 때처럼 공동선언 채택이 불발되고 의장국이 성명을 발표하는 의장성명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영상편집 김경미]
[그래픽 성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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