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명 빵집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숙소에서 숨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유가족은 고인이 주 80시간에 달하는 초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며 과로사를 주장했는데 사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한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런던베이글뮤지엄' 직원들에게 제공된 숙소.

20대 남성 A씨는 지난 7월 16일 아침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신규 매장인 인천점 개장을 위해 근무지를 옮긴 지 16일 만이었습니다.

A씨의 유족은 고인이 개장 준비를 위해 사망 전 1주일간 '초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며 과로사 가능성을 주장했습니다.

유족이 추산한 근로시간에 따르면 A씨는 개장을 앞두고 오전 7시 41분에 출근해 다음 날 새벽 3시 11분에 퇴근했습니다.

개장을 앞두고 1주일간 22시간이나 더 일해 근무시간이 80시간 12분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12주 동안 평균 근로시간이 60시간이 넘었는데, 사실이라면 근로복지공단 지침상 과로에 해당합니다.

A씨는 여자친구와의 대화에서 "밥을 못 먹었다"는 말을 자주하기도 했습니다.

유족 측은 사측이 출퇴근 기록을 제공하지 않아 문자와 교통카드 내역을 분석해 근로시간을 산출했다며 산업재해를 신청했습니다.

<A씨 사촌형> "(사측에서) 실제 근무시간 기록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스케줄표만 보내주셨는데, 실제 사후에 어떻게 근무했는지 증빙할 수 있는 그런 자료는 아니다보니까… 회사에 되게 헌신하고 고생을 했는데..."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주 80시간 근무 등 장시간 노동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파악하지 못한 연장근로가 있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회사가 파악한 고인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1 시간"이라며 "전체 직원의 평균 근로시간인 주 43.5시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전 직원에게 근로기준법에 따라 일 8시간 근무 기준 1시간의 휴게시간을 부여하고 있다"며 "추후 노동청 등에서 조사를 나오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런던베이글뮤지엄에 대한 근로감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혁]

[영상편집 김은채]

[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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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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