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달 전 미국 이민당국이 우리 근로자 3백여명을 조지아주 구금시설에 가뒀던 사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바보같은 짓'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 인력에 문호를 넓혀야 한다는 취지인데요.

이런 가운데 곧 발표될 것 같았던 반도체 관세가 더 미뤄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워싱턴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쇠락한 미국 제조업을 재건하기 위해선 외국인 전문 인력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보다 엄격한 이민 정책을 통해 외국인이 일자리를 뺏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강경 보수층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지난 9월 조지아주에서 있었던 한국인 근로자 무더기 구금 사태를 예로 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한국 기업) 그들은 (조지아에) 공장을 짓기 위해 10억 달러를 들였는데 나가라고 통보받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말했죠. 멈춰. 바보 같은 짓 하지 마.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했고, 이제 그들은 우리 사람들에게 그 일을 어떻게 하는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조지아주 사태 이후에도 한미 간 비자 제도 개선은 아직 뚜렷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그럼에도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짓고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대만 TSMC의 사례를 언급하며, 복잡한 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려면 수천명의 외국인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난 보수 친구들을 사랑하고 마가를 사랑하지만 이게(외국 전문 인력 수용) 마가입니다. 그 사람들은 우리에게 컴퓨터 칩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칠 것이며 짧은 기간에 우리 사람들이 일을 잘하게 될 겁니다."

다만 공장 건설과 인력 교육을 마친 외국인 근로자는 다시 되돌려 보낼 거라고 말하며 강성 지지층의 불만을 잠재우려 애썼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미중갈등과 물가상승 우려를 감안해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관세 부과를 미룰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중순 100%의 반도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었지만 석 달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영상편집 박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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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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