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된 여객선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업무상 중과실 치상 혐의로 여객선의 일등항해사와 조타수를 긴급체포 했는데요.

초기 조사결과 일등항해사는 휴대전화를 보느라 선박의 방향 전환을 놓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선수 하단 볼록한 구조물인 구상선수가 구겨지고 일부 철판은 종잇장처럼 찢겨 있습니다.

지난 19일 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한 퀸제누비아2호 입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업무상 중과실 치상의 혐의로 여객선 일등항해사와 인도네시아 조타수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등항해사는 초기 경찰 진술에서 변침 조작이 늦었다고 진술했는데 이유는 조작을 했지만 작동이 되지 않았다며 기계 결함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해경은 국과수 등과 함께 조타기 이상과 선체 결함 여부를 확인하는 합동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조사에서 사고 당시 조타실에서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고 있었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사고 선박의 결함 보다는 바다폭이 좁은 협수로에서 항해사의 중과실로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황균 /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 "변침점을 (일등항해사가) 인식을 못 한 거죠. 딴 거, 잠깐 하다 보니까. 저희가 알기로는 약 100m 정도 전방에서 본인이 인식을 한 걸로 그렇게 추정을 하고 그 내용 조사 중입니다."

인도네시아인인 조타수 역시 제 역할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이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항적과 대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원법상 협수로 등을 지날 때 지휘 의무를 어긴 선장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승객 등 267명을 태우고 제주를 출발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19일 저녁 8시 16분쯤 전남 신안군 앞바다 족도에 좌초했고, 3시간여만에 탑승자 전원이 무사 구조됐습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영상취재 기자 정경환 이승안]

[영상편집 강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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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현(e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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