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인천의 한 대형 철강 공장에서 또다시 하청근로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해당 업체에서는 불과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사고로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는데요.
산업재해로 한 순간에 가장을 잃은 유가족들을 한웅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17일, KG스틸 인천공장.
하나당 200㎏의 철제 코일 뭉치 3개가 크레인에 매달려 옮겨지던 중 인양용 벨트가 끊어지면서 추락했습니다.
코일 뭉치는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40대 하청근로자 A씨가 숨지고, 다른 40대 하청근로자 B씨도 크게 다쳤습니다.
숨진 A씨는 세 딸과 아내를 책임지는 가장이었습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잔업이나 특근도 마다하지 않아 일주일에 쉬는 날은 단 하루뿐이었습니다.
가족에 누구보다도 충실했던 가장을 한 순간에 잃은 가족들은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A씨 아내>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집에) 곧 들어올 사람 같은… 애들이 아직 어려서 아빠의 빈자리를 제가 어떻게 채워줘야 될지…"
쉬는 날이면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 애썼던 A씨.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키우겠다는 마음으로 빈 병이나 헌 옷을 파는 등 작은 돈까지 소중하게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런 아빠의 갑작스러운 빈자리는 어린 딸들에게 더욱 깊은 상처로 남았습니다.
<A씨 아내> "큰 아이는 아빠가 매일 꿈에 보인다고 그러고. 둘째가 아빠 목소리가 기억이 안 난다고 어떡하냐고 말을 하더라고요…"
<A씨 처남> "슬프다고 얘기 못하고, 혼자 어두운 방 안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보신 적 있으세요? 왜 그래야만 할까요?…"
KG스틸은 지난 9월 15일 충남 당진공장에서도 설비 부품을 인양하던 줄이 끊어지면서 하청업체 근로자 1명이 9.4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두 사건 모두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A씨 처남>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가끔 뉴스에서 보는 이런 산업재해들이 내 일이 되고 나니까…어떻게 해서든지 좀 예방할 수 있는 계기가 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중대재해법이 시행된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발생한 중대산업재해는 모두 887건.
사고로 94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중 63.8%는 하청 노동자였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혁]
[영상편집 이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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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지난달 인천의 한 대형 철강 공장에서 또다시 하청근로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해당 업체에서는 불과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사고로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는데요.
산업재해로 한 순간에 가장을 잃은 유가족들을 한웅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17일, KG스틸 인천공장.
하나당 200㎏의 철제 코일 뭉치 3개가 크레인에 매달려 옮겨지던 중 인양용 벨트가 끊어지면서 추락했습니다.
코일 뭉치는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40대 하청근로자 A씨가 숨지고, 다른 40대 하청근로자 B씨도 크게 다쳤습니다.
숨진 A씨는 세 딸과 아내를 책임지는 가장이었습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잔업이나 특근도 마다하지 않아 일주일에 쉬는 날은 단 하루뿐이었습니다.
가족에 누구보다도 충실했던 가장을 한 순간에 잃은 가족들은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A씨 아내>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집에) 곧 들어올 사람 같은… 애들이 아직 어려서 아빠의 빈자리를 제가 어떻게 채워줘야 될지…"
쉬는 날이면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 애썼던 A씨.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키우겠다는 마음으로 빈 병이나 헌 옷을 파는 등 작은 돈까지 소중하게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런 아빠의 갑작스러운 빈자리는 어린 딸들에게 더욱 깊은 상처로 남았습니다.
<A씨 아내> "큰 아이는 아빠가 매일 꿈에 보인다고 그러고. 둘째가 아빠 목소리가 기억이 안 난다고 어떡하냐고 말을 하더라고요…"
<A씨 처남> "슬프다고 얘기 못하고, 혼자 어두운 방 안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보신 적 있으세요? 왜 그래야만 할까요?…"
KG스틸은 지난 9월 15일 충남 당진공장에서도 설비 부품을 인양하던 줄이 끊어지면서 하청업체 근로자 1명이 9.4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두 사건 모두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A씨 처남>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가끔 뉴스에서 보는 이런 산업재해들이 내 일이 되고 나니까…어떻게 해서든지 좀 예방할 수 있는 계기가 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중대재해법이 시행된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발생한 중대산업재해는 모두 887건.
사고로 94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중 63.8%는 하청 노동자였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혁]
[영상편집 이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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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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