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 집 마련을 계획했거나 이사를 가야 하는 실수요자들에게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수요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주요 지역의 집값은 꺾일 줄 모르는 가운데, 대출 절벽은 현실화하고 있는데요.

최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집값의 도도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부동산 조사에서 지난 10일 기준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월 대비 1.72% 올라, 5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규제 강화로 거래량은 줄었지만, 희소성 때문에 여전히 소수 매물이 높은 가격으로 오가면서 전체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약 2년 만에 다시 6%대로 올라섰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출 문도 닫힐 위기입니다.

4대 은행에서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늘어난 가계 대출은 모두 7조 8,953억 원. 당초 이들 은행이 금융 당국에 제출한 올해 증가액 한도치인 5조 9,493억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실패하면서 연말 상당수 은행 대출 창구가 '셧다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6·27 대책 발표 당시 하반기 금융권의 대출 총량을 기존 대비 50% 수준으로 줄일 것을 요청했는데, 주담대 외에도 전세자금 대출, 주식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 등 수요가 겹치면서 한도가 소진된 겁니다.

은행들이 대출 문을 걸어 잠그면, 결국 실수요자만 발이 묶이게 됩니다.

그나마 오를 대로 오른 수도권 아파트값은 내년 둔화 관측도 나오지만, 전월세 시장은 새해에도 더 꽉 막힐 거란 전망입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아파트 가격은 그동안 많이 오른 점 그리고 세제 개편안이 이슈가 될 수 있어서 상승률은 올해보다 약간 둔화되지 않을까…전세 유통 물량 자체가 줄어들어서 임대차 시장은 다소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고요."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에 따른 불안 심리에 대출 한파까지 겹치며 서민층 실수요자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면밀한 시장 상황 점검과 실효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영상편집 박진희]

[그래픽 성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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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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