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의 한 유적공원에 관광활성화를 위해 설치된 LED 야간 경관 '미디어 파사드'를 두고 시민과 구의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비 수억원이 투입된 반면 활용도가 저조하기 때문인데요, 하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형형색색 무늬로 구성된 영상이 저녁 시간대 계단 주위를 밝힙니다.

울산북구청이 달천철장 유적공원 입구에 설치한 LED 야간 경관, 이른바 '미디어 파사드'입니다.

이 미디어파사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1시간씩 그리고 명절과 축제기간에 한시적으로 운영되다보니 설치가 됐는지조차 모르는 시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권정희 / 울산시 북구> "이렇게 돈을 들여서 했으면 좀 시민들이 알 수 있게끔 해놨으면 좋겠는데, 밤에 저는 이렇게 하고 있는 것도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

평상시 기준 운영시간이 일주일에 총 2시간에 불과하고, 그나마 재생되는 영상도 제철로 등을 주제로 한 5분30초 분량 단 1개뿐입니다.

이 시설 조성에 투입된 예산은 3억원. 지역 의회에서는 예산낭비,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선경 / 울산북구의회 의원 (더불어민주당)> "아무리 공약사항이라고 해도 정말 주민한테 실질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걸 해야죠. 3억원짜리 자동차 사놓고 닳을까 봐 집에 모셔놓는 것하고 뭐가 다르냐고 그렇게 얘기했었거든요."

울산북구청은 기반 구축에 예상보다 많은 예산이 소요돼 다양한 영상을 구현하지 못했고, 단일 영상이라 상영 횟수를 의도적으로 조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향후 명절이나 각종 홍보 영상을 추가하고, 파사드 가동 횟수도 매일 오후로 늘리는 등 시설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하준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민엽]

[화면제공 울산북구청]

[영상편집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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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ha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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