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의 억압이 극에 달했던 1930년대.

조선 영화인들은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영화를 만들었는데요.

조국의 독립을 바라며 타지에서 꽃 피운 그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특별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1930년대 중국 상하이에서 만들어진 흑백영화.

주인공은 중국인이 아닌 조선인 배우, '김염' 입니다.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상하이로 망명한 그는 영화를 통해 조국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뛰어난 연기력 탓에 중국에서는 유일하게 '영화 황제'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김은주 / 관람객> "지금 우리가 K-컬쳐라고 해서 이렇게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데 정말 그 당시에도 그런 분이 계셨구나 하는 생각에 정말 감명이 깊었고요."

일제의 제국주의 영화 출연을 강요받기도 했던 그는 항일영화에 전념하며 독립자금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김염 처럼 일제의 탄압을 피해 상하이에서 영화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조선인은 10여 명.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이들이 만든 14편의 영화와 함께 민족주의자이자 예술인으로 살았던 조선 영화인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생계를 위해 상업영화에 참여하면서도 항일영화로 민족의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김상열 / 한국이민사박물관장> "민족주의자로서의 삶 또 망명자로서의 삶을 함께 산 영화인들을 조명하기 위해서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특별전에서는 일제의 침탈을 겪으면서도 '동양의 파리'로 불리며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 당시 상하이의 모습도 함께 엿볼 수 있습니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22일까지 계속됩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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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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