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새로 발표한 군축백서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구가 빠졌습니다.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에서도 북한 관련 언급이 빠지면서 동북아 안보 지형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이 새로 발표한 군축백서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구가 전면 삭제됐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백서는 비핵화 대신 '정치적 해결'과 '평화·안정'을 강조하는 원론적 표현만 반복했습니다.

올해 5월 안보백서에서만 해도 한반도의 정치적 해결에 힘쓰고, 평화 체제 구축과 비핵화 과정을 병행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의 전략 경쟁을 우선하며 핵무장한 북한을 사실상 용인하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최근 잇따른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서도 구체적 비판 대신 원론적 입장만 거듭 밝혔습니다.

<궈자쿤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0월)"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입장과 정책은 일관되고, 안정적입니다. 중국은 최근 발사에 대해 새로운 입장을 밝히지 않겠습니다."

미국 새 국가안보전략에서도 북한 관련 언급이 빠지면서 동북아 안보 환경에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는 전망도 나옵니다.

군사적 우위를 통해 중국 견제와 대만 방어를 최우선 과제로 언급했고, 한국과 일본 등 동맹의 역할 확대를 요구하면서 중국이 한국과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실제 중국은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발언 이후 강경 발언과 각종 조치를 통해 일본을 거세게 압박했습니다.

<장빈 / 중국 국방부 대변인 >"일본 측이 잘못된 길로 돌진한다면 광범위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궁극적으로 역사와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대만 문제가 중국의 레드라인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입장 변화가 한반도와 대만을 둘러싼 지역 안보 구도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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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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