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의 세대교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영 승계와 함께 승진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린 나이부터 경영 수업을 시작해 '젊은 총수'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자]

삼성의 '3대 총수' 이재용 회장은 만 23살이던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습니다.

학업과 경영 수업을 병행하며 10년 만에 상무보로 승진했고, 54세에 회장직에 오르기까지 총 31년 4개월이 걸렸습니다.

이처럼 5대 그룹은 선대 회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승계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제외하고 회장직에 오르기까지 20년 이상 걸렸습니다.

100대 기업으로 넓혀보면 세대를 거듭할수록 오너 일가의 회장 승진 속도는 더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세대 총수 평균 회장 취임 나이는 52.6세였지만, 3세대부터 40대로 낮아져 4세대는 46세로 6년 6개월 단축됐습니다.

<박주근 / 기업 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대표> "2세대들은 사실 창업 세대하고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그늘에서 바로 승진하기가 쉽지 않죠. 반면에 3·4세대들은 기본적으로 경영 수업을 일찍 받습니다. 바로 대부분의 신사업이나 이런 경영에 참여하면서 승진의 속도가 빨라진 것 같습니다."

첫 임원이 되는 시기도 소폭 앞당겨졌습니다.

2세대들은 평균 28.2세에 입사해 임원이 되기까지 평균 5년 5개월이 걸렸지만 3·4세대는 29.2세 입사 후 평균 5년 2개월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2세대 중 회장 승진까지 가장 빠른 사례는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으로, 입사 1년 11개월 만에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3세대 중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10년 11개월 만인 35세에 회장이 되며 가장 빨랐습니다.

대내외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오너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한 3·4세 전면 배치 흐름도 더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배진솔입니다.

[영상편집 강태임]

[그래픽 이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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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솔(since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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