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에서 은행 직원을 사칭해 수천만 원을 뜯으려던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에게 현금을 전달받는 순간, 사복으로 갈아입은 채 잠복하던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6일 대전에 사는 60대 남성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자신을 은행 직원이라고 소개한 수화기 너머 속 인물은 전화를 받은 남성이 불법 대출에 연루돼 대출이 가로막혔다면서 보증금 2,450만 원을 주면 해결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보이스피싱 음성> "웬만하면 불법 대출 연루된 사건에 대해서 절대로 먼저 발설을 하시면 안 됩니다. 이게 만약 발설하셨다가 신고 들어가게 되면 큰일 납니다."

입단속을 시키고 현금을 직접 달라는 점에서 보이스피싱임을 눈치챈 남성은 112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범인 검거를 위해 사복으로 갈아입고 현금 전달이 이뤄지는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이윽고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나타나자, 현금을 건네받기 직전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이강은 / 둔산지구대 순경> "(선착대가) 먼저 이동 경로라든지 어디서 만나기로 했는지를 저희한테 무전으로 전파했고 저희는 그 무전을 들으면서 현장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현금 건네는 장면을 확인하고 검거하게 됐습니다."

이곳 주차장에서 개인 차량에 탑승해 잠복해 있던 경찰은 현금 전달 순간 밖으로 나와 수거책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대출 이력이 있는 사람을 노려 범행하는 등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은행이나 공공기관은 어떤 상황에서도 전화나 문자 등으로 현금 전달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한진 / 둔산지구대장>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을 이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접근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의 맞춤형으로 돼 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근데 이유도 없이 저리로 대출해 준다? 상식적으로 맞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의심으로 시작되면 모든 걸 다 1단계는 걸러질 수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대출 사기와 기관 사칭 등 보이스피싱은 모두 2만 800여 건.

피해액은 8,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규희입니다.

[화면제공 대전경찰청]

[영상취재 임재균]

[영상편집 이채린]

[그래픽 이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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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희(g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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