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검은 비상계엄 선포에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김 씨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오히려 크게 분노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다만 김 씨의 사법리스크는 계엄의 동기로 작용했다고 특검은 판단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기자]

내란 특검은 12·3 비상계엄에 김건희 씨가 관여했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냈습니다.

그동안 김 씨의 각종 '사법리스크'를 계엄 선포의 동기 중 하나로 의심하고 수사를 벌여왔지만, 계엄 당일 행적 등을 조사했을 때 김 씨가 계엄에 관여한 정황이나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단 겁니다.

조사 과정에서 김 씨 측근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과 김 씨가 심하게 싸웠단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특검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김 씨는 본인이 생각한 게 많았는데, 계엄이 선포되는 바람에 '다 망쳤다', '망가졌다'며 크게 분노했습니다.

계엄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취지였다는 설명입니다.

김 씨가 윤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브이 원'에 앞서는 의미의 '브이 제로'라는 은어로 회자될 정도였던 만큼 김 씨 입장에서 여러 계산과 구상이 있었는데 계엄으로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다는 분노가 표출됐다는 설명입니다.

특검팀은 이런 정황을 고려하면 김 씨가 계엄 선포 사실을 미리 알았거나, 계엄을 함께 모의한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씨가 계엄을 택하게 만든 동기 중 하나였단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계엄 선포의 목적 또 핵심 동기는 권력 독점과 유지였지만, 직접적 요인은 아니더라도 정권 초기부터 불거졌던 아내와 자신을 향한 리스크 역시 일거에 해소하겠단 마음도 있었을 거란 겁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자신들을 겨냥한 수사 국면마다 박성재 전 법무장관을 통해 무마한 정황도 속속 드러났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된 계엄의 핵심 인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김 씨 간 관계에 관한 의혹에 대해선 "두 사람이 만난 정황 등이 발견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무속인 '천공'과 계엄 개입 연결고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채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호]

[영상편집 심지미]

[그래픽 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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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touc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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