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8만명의 불법이민자를 물류창고에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구금과정을 효율화해 추방속도를 높이겠다는 건데, 사람을 가축이나 택배처럼 취급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신주원PD입니다.

[기자]

미국 이민 당국이 8만 명 규모의 불법체류자를 수용하기 위해 전국 물류 거점 창고 7곳을 선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현재는 구금시설 중 '빈자리'가 있는 곳을 찾아 수용자들을 이리저리 옮기고 있는데, 대형 창고를 수용시설로 개조해 한번에 최대 1만명까지 수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민세관단속국, ICE는 창고 계약업체 입찰문서에서 새로운 구금 시설이 "효율성 극대화, 비용 최소화, 처리 시간 단축, 추방 절차 가속화" 등을 목표로 삼는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의 물류 시스템을 모방해 이민자를 구금하고, 추방속도를 높이겠다는 겁니다.

ICE는 수용자의 안전과 존엄을 증진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사람을 가축처럼 대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ICE는 또 성탄절을 맞아 산타클로스가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는 AI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산타 옷을 입은 단속요원이 이민자에게 수갑을 채워 체포하는 장면과 함께 자진 출국시 제공되는 보너스를 받아 집으로 돌아가라고 안내했습니다.

국토안보부는 최근 올 연말까지 자발적 출국을 신청하는 이민자에게 무료 귀국항공권은 물론 기존 지원금의 3배인 3천달러의 출국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자발적 출국을 유도하는 것이 당국이 이민자 단속 작전을 벌이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티 놈 / 국토안보부 장관(지난 12일)> “올해 안에 불법체류자 250만 명이 우리나라를 떠날 것입니다. 이 가운데 60만 명 이상은 구금 후 추방됐고, 나머지 190만 명은 자발적으로 출국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에 망명을 신청해 재판을 받는 이들을 제3국으로 추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난민 신청을 통해 합법적으로 체류자격을 얻는 길을 차단하겠다는건데 향후 난민 신청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신주원입니다.

화면제공 ICE

영상편집 박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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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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