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출항에 나선 어선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나 급증했는데요.

행정 당국의 단속에 앞서 출항에 나서는 어선 스스로 화재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시퍼런 바다 위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어선은 이미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고 끊임 없이 연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 송정 앞바다에 조업을 나간 55t급 외끌이저인망 어선에서 불이 난 건 지난 23일 오전 7시 50분쯤.

기관실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은 해경이 인근에 있는 민간 선박를 지휘해 어선에 타고 있던 승선원 8명 모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이튿날 부산 영도 해상에선 조업을 나간 42t급 외끌이저인망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선원 6명 전원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해경과 민간 어선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겨울철 어선 화재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겨울철 화재·폭발사고는 지난 10년 동안 감소하다 최근 반등해 평균치를 웃돌았습니다.

특히 지난해 겨울철 화재·폭발사고는 총 40건이 발생했는데 전년 22척과 비교해 8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5년 간 해양사고 인명피해 발생률을 살펴봐도, 겨울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화재·폭발사고 선박 10척 중 7척은 어선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윤현우 /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안전실장> "겨울철 난방용 전열기 관리가 필요하고, 배전반 또는 배터리누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기관실의 가연성 물질이 방치되지 않도록 선박종사자분들께서 주의해야 합니다. "

겨울철 어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행정당국의 점검에 앞서 어민 스스로 사전점검 등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화면제공 부산해경]

[영상취재 박지용]

[그래픽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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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휘훈(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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