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해 가장 주목 받은 사건 중 하나는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수사였습니다.

3특검이 가동되면서 김 씨의 매관매직 의혹과 국정개입 의혹이 실체를 드러냈는데요.

김씨가 받은 물건들과 그 가격은 충격을 줬습니다.

한채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대통령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졌다고 해서, 이른바 'V0(브이제로)'로 불린 김건희 씨.

특검의 공개 소환으로 첫 포토 라인에 설 때,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 강조했습니다.

<김건희/전 대통령 부인(지난 8월)>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림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하지만 특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김 씨의 행위는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김 씨가 그동안 여러 이유로 받은 명품 선물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시작은 지난 8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제출한 자수서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였습니다.

서희건설 측은 김 씨에게 6천2백만 원대 반클리프 목걸이와 2천2백만 원대 그라프 귀걸이, 그리고 2천6백만 원대의 티파니 브로치를 선물했다고 특검에 털어놨습니다.

이후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금거북이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수수한 의혹이 불거졌는데, 265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상민 전 검사가 선물한 이우환 화백의 그림은 진품 기준 가액, 1억 4천만 원이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씨가 줬다고 주장하는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의 가격은 3천 9백만 원 대, 최재영 목사가 공여한 디올 가방은 530만 원으로 파악됐습니다.

수사 막바지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아내가 선물한 267만 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가방도 논란이 됐습니다.

이렇게 김건희 씨가 받은 것으로 의심된 금품의 총 금액은 3억 7천 725만 원입니다.

<민중기 / '김건희 의혹' 특별검사(지난 29일)> "김건희는 대통령 배우자의 신분을 이용해 고가의 금품을 쉽게 수수하고, 각종 인사와 공천에도 폭넓게 개입하였습니다."

특검은 김 씨가 선물을 받고 실제 공직 인사나 선거에 개입했는지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아왔습니다.

내란 특검의 수사에서는 김 씨가 자신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국정에 개입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내란특검이 확보한 박성재 전 장관의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김 씨가 박 전 장관에게 수사 상황 보고를 지시하는 등 적나라한 상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박 전 장관은 김건희 씨를 '김안방'으로 저장하기도 했는데, 특검은 이들을 '정치적 운명공동체'로 판단했습니다.

김 씨는 내년 1월 28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특검은 김건희 씨가 사법시스템을 무력화 시켰다고 질타하며 징역 15년을 구형한 상태입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영상편집 심지미]

[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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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희(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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