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도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합니다.

올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났는데요.

금과 은에 투자금이 엄청나게 쏠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은행권 집계만 봐도 기록적인 수치들이 확인되는데요.

우선 금부터 볼까요.

5대 은행에서 올해 들어 이달 24일까지 판매된 골드바 금액이 6,800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많았는데요.

은 투자 증가세도 만만찮았습니다.

실버바를 취급하는 4대 은행의 실버바 판매액은 작년에는 8억 원에도 못미쳤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307억을 기록하며 1년 사이에 판매 금액이 무려 38배나 증가했습니다.

금 실물 뿐만 아니라 예금처럼 저축하는 골드뱅킹, 금통장 실적도 함께 늘었는데요.

지난 24일 기준 신한은행 예치 잔액은 약 1조 3천억 원이었습니다.

계좌 수는 18만 7천 개를 넘었는데요.

해당 상품 출시 이후 2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앵커]

환율이 1,400원 대를 장기간 웃돌면서 달러를 사두려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은행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요즘은 개인들이 투자 목적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하더라고요.

5대 시중은행의 개인 달러 예금 잔액은 127억 3천만 달러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왜 지난 24일에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환율이 하루 만에 30뭔 넘게 떨어졌던 날 있었잖아요.

이를 기회로 여긴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서울 강남의 한 은행 지점에서는 100달러짜리 지폐가 소진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환율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는데요.

세계 투자은행들은 앞으로 1년 간 원-달러 환율이 평균 1,420원에서 1,440원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 IMF는 지난해 기준으로 원 달러 적정 환율을 1,330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환차익을 노리기보다, 자산 분산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는 완구업계 이야기 들고 오셨네요.

이른바 'C커머스'로 불리는 중국 플랫폼들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면서 국내 완구업계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를 통해 중국산 값싼 완구들이 쏟아지면서 국내 완구업계가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데요.

물론 국내 완구 시장이 저출산 영향으로 사양산업이 된 건 맞지만 중국산 제품들까지 쏟아지면서 이중 딜레마에 처한 겁니다.

이 때문일까요.

물고기 낚시놀이, 야채·과일 썰기 놀이 등 한 번쯤은 가지고 놀았을 법한 장난감을 국내에서 최초로 만든 한립토이스라는 완구 회사가 곧 폐업한다고 합니다.

정말 안타까운데요.

중국 완구업체는 유튜브나 틱톡에서 유행한 장난감을 즉시 복제해 한 달이면 대량 출시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요.

반면 국내 업체는 개발, KC안전 인증, 유통 계약까지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돼 구조적인 속도 차이를 극복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또 국내 완구는 종류에 따라 소재, 중금속 기준 등 까다로운 절차가 담긴 KC 인증을 갱신해야 하고 그 비용도 만만찮거든요.

반면 C커머스는 샘플 검수 중심으로 인증 대상에서 제외되다 보니 규제를 우회한 제품들이 손쉽게 유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규제의 형평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컵 따로 가격제'를 두고 시장에서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고오 있습니다.

일회용 컵에 가격을 새로 매기는 것인지, 음료 가격이 실제 오르게 되는건지 궁금하더라고요?

[기자]

일단 방금 말씀하신 '컵 따로 가격제'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컵 따로 가격제는 음료 영수증에 일회용 컵 가격을 별도로 명시하는 제도입니다.

음료 값에 포함된 컵 가격을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적어서 다회용컵 사용을 유도하고,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자는 정책인데요.

문제는 정부안이 다소 모호하다는 겁니다.

당장 컵 가격부터 어떻게 적용할지를 두고 말이 많은데요.

프랜차이즈는 본사마다 가맹점주에게 컵을 일괄 납품하기 때문에 가격 편차가 있고, 개인 매장의 경우 컵을 구매하는 방식, 가격이 제각각이잖아요.

그렇다보니 어디까지를 컵으로 인정할지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또 다양한 컵 가격이 음료 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정부는 기존의 컵 가격을 영수증에 표시하는 것이라 가격에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이 점주 16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77%가 “제도 시행 시 판매 가격을 올리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년 초 시행이 예고된 컵 따로 가격제가 기대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입니다.

최근 한 연예인이 출시했던 난각번호 4번 계란이 가격 논란에 휩싸이면서 계란 품질 기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난각번호를 보면 품질을 알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계란 껍데기 위에 긴 숫자들이 찍혀있는데 혹시 자세히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걸 보면 달걀이 언제, 어떤 환경에서 생산됐는지 알 수 있거든요.

이 10개 숫자를 난각 번호라고 합니다.

앞부분은 산란일자, 뒤는 생산자 번호, 마지막 한 자리를 닭의 사육 방식을 나타내는데요.

특히 맨 뒤에 숫자는 높을수록 사육 환경이 열악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보통 계란 한판 가격이 1만원 중반을 넘는 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1번, 2번 계란이 그런데, 연예인이 판다고 해서 난각번호 4번을 가진 계란의 가격이 너무 비싸니까 논란이 됐던거고요.

'축산물 등급판정 세부 기준'에 따르면, 계란은 신선도와 내용물 상태에 따라 1+ 등급부터 3등급으로 나뉘는데, 품질의 경우에는 외관과 난황 위치 등 상태에 따라 좌우된다고는 하지만 닭의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사육환경도 무시할 수는 없어보입니다.

[앵커]

네, 재밌고 유익한 경제 이야기,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그래픽 전해리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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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이(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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