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 1년여 만에 미국 공화당의 심장부라고 불리는 텍사스주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됐습니다.

지난 대선 때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압승을 거뒀던 지역인데, 레임덕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워싱턴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연방하원 텍사스주 18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크리스천 메네피가 당선됐습니다.

연방하원 의석 1석을 추가한 민주당은 공화당과의 의석차를 4석으로 줄였습니다.

<크리스천 메네피 / 미국 연방 하원의원 당선인(민주)> "선거 결과는 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에 맞서 열심히 싸우고 이 나라를 이끌고 가려는 방향에 저항하며, 트럼프의 범죄를 조사하라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더 큰 이변은 텍사스주 상원 9선거구 보궐선거에서 일어났습니다.

민주당 후보 테일러 레메트는 5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공화당 후보를 14%포인트 차로 꺾는 압승을 거뒀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7%포인트 차이로 이겼을 정도로 공화당의 안정적인 텃밭이었지만 불과 1년여 만에 지지 격차가 31%포인트나 뒤집힌 겁니다.

<테일러 레메트 / 텍사스주 상원의원 선거 당선인> "중요한 건 이번 선거는 민주 대 공화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대결이라는 겁니다. 이게 바로 이번 선거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막판까지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며 공개적으로 공화당 후보를 지원했지만 텃밭에서조차 참패가 확정되자 자신과는 무관하다며 선긋기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텍사스 보궐선거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거기서 선거가 치러진다는 건 압니다. 유감이죠.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저는 그것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충격적"이라고 대서특필하며 집권 2년차를 시작한 트럼프 행정부에 큰 부담이 될거라고 예측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첫 보궐선거까지 연이어 민주당에 무릎을 꿇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영상편집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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