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검이 구속 기소한 조태용 전 국정원장의 정식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조 전 원장 측은 특검이 상상으로 기소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는데요.

재판부는 빠른 진행을 예고하며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배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왼쪽 가슴에 수용번호를 단 채 피고인석에 앉았습니다.

지난해 11월 특검에 구속기소된 뒤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간 겁니다.

특검은 조 전 원장이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인지한 이후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으로부터 정치인 체포 지시를 보고받았음에도 국회에 보고하지 않고 묵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우성 / 내란특검보> "피고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중요 정치인들을 체포하려 한다는 사실을 홍장원 당시 국정원 차장으로부터 보고받아, 상황을 인식하였음에도 이를 국회에 보고하지 않은 직무유기 범행을 하였습니다."

또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공모해 홍 전 차장의 비화폰 통화 내역 삭제에 관여하고, 국회와 헌법재판소에 위증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조 전 원장 측은 "특검이 상상을 기반으로 기소한 것"이라며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특검이 내란 중요임무종사가 아닌 직무유기로 기소한 것만 보더라도, 조 전 원장이 내란에 가담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당시 돌발적으로 계엄이 선포됐고, 국회와 언론을 통해 상황이 실시간으로 공개됐던 만큼 곧바로 국회에 보고할 필요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헌섭 / 조태용 전 국정원장 측 변호인> "홍장원의 추정 내지 단정하기 어려운 언급으로 맥락상 이해했습니다. 피고인이 국회에서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은 허위 증언이 아닙니다."

홍 전 차장의 진술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자, 재판부는 홍 전 차장을 핵심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 오는 23일에는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재판부는 조 전 원장 사건의 빠른 진행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3월 중순에는 기일당 2-3명씩 묶어서 증인신문을 한 뒤, 3월 말에서 4월 초쯤 공판을 종결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호]

[영상편집 윤해남]

[화면제공 서울중앙지법]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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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빈(bea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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